골드만삭스, 2027년까지 미국 주식을 재편할 1조7000억 달러 베팅 전망

골드만삭스는 10월 9일 정확히 같은 크기의 두 숫자를 담은 리서치 노트를 발표했으며, 이들의 충돌이 미국 주식 시장의 다음 장을 정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공급이다. 보호예수 제한이 만료되면서 2027년에 약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이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약 6000억 달러의 신규 발행을 더하면, 공개적으로 유통되는 미국 주식의 순 증가는 2000년 이후 최대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숫자는 수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업들이 2027년에 자사주 매입에 약 1조7000억 달러를 지출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추정한다. 가계와 해외 투자자들도 꾸준한 매수자로, 올해 상반기만 해도 1조 달러 이상의 미국 주식을 흡수했다. 서류상으로는 시장의 양측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과 가격이다. 보호예수 만료는 수년 전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도래하는 반면, 자사주 매입은 이사회의 신뢰와 현금 흐름에 달려 있다. 새로 거래 가능해진 주식이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시장에 나오면, 불균형이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 있으며, 특히 최근 상장 파이프라인을 지배하는 기술 및 헬스케어 종목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
다가오는 보호예수 해제의 규모는 IPO와 SPAC 거래의 기록적인 연속을 반영한다. 보유 기간을 기다려온 창업자, 초기 직원, 벤처 투자자들은 마침내 매도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모두 팔지는 않겠지만, 잠재적인 매도 물량만으로도 실제 주식이 거래되기 훨씬 전부터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
한편 자사주 매입은 미국 대기업들이 현금을 환원하는 기본 방식이 되었다. 지난 몇 년간 낮은 차입 비용과 강한 이익 성장이 막대한 매입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기업 이익이 유지되고 경영진이 배당이나 자본 지출보다 자사주 매입을 계속 우선시한다고 가정한다. 이익이 둔화되면 방정식의 수요 측이 약화될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이 대치가 중요한 이유는 미국 주식이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가장 큰 단일 배분이기 때문이다. 이 규모의 수급 줄다리기는 지수 수익률부터 동일한 국제 자본 풀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 및 기타 신흥국 주식의 가격 책정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미국 상장을 저울질하는 기업들의 계산에도 영향을 준다.
전망에 대해 주의할 이유가 있다. 자사주 매입 총액은 약속이 아닌 예측이며, 기업은 인수나 부채 상환을 위해 현금이 필요하면 매입을 늦출 수 있다. 보호예수 만료가 자동으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내부자들은 종종 출구를 분산한다. 진짜 질문은 시장이 급격한 재가격 조정 없이 새로운 공급을 흡수할 수 있느냐다.
골드만삭스 노트가 주목할 만한 이유는 대칭성이다. 1조7000억 달러의 신주 물결이 1조70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물결과 만나는 것은 베팅을 유도하는 종류의 우연이며, 결과는 어느 쪽이 먼저 굴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2027년이 다가옴에 따라 기업의 자사주 매입 발표와 내부자 거래 신고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