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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나라가 커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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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함께 자란 중국이라 커피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상하이 하나만으로도 ‘세계에서 카페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히며, 전국 시장은 잔 수·매장 수·매출 어느 면에서든 세계 최상위권이 됐다.

성장의 상당 부분은 디지털이 이끌었다. 주문을 거의 전부 앱으로 받는 토종 체인 러싱커피는 매장 수와 매출에서 중국 내 스타벅스를 앞섰고, 괜찮은 라떼 가격을 몇 달러 수준으로 유지했다. 커피는 주말의 사치가 아니라 직장인의 부담 없는 습관이 됐다.

메뉴는 현지 입맛이 빚는다. 차와 커피를 섞은 음료, 자스민 라떼, 그리고 중국산 커피 대부분을 재배하는 남서부 윈난성의 원두를 앞세운 음료가 클래식과 나란히 놓인다. 대도시의 독립 로스터리들은 원두와 장인정신을 겨루며 중국 스페셜티 커피 씬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여행객에겐 커피가 놀랍도록 쉽다. 체인들은 지하철역과 몰 주변에 빽빽하고, 모바일 결제는 어디서나 되며, 팁 문화도 없다. 키오스크의 9위안 아메리카노든, 부티크 로스터리의 핸드드립이든, 중국의 카페는 모든 취향의 커피 애호가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